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자 위키백과에서
뛰어난 목수가
길을 가다 큰 상수리 나무를 보았으나 그냥
지나쳤다. 그 상수리 나무는수천 마리의 소를
가릴 정도로 컷고 굵기는 백아름이나 되었다.
배를 만들어도 수십척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.
목수의 수제자가 의아해서 물었다.
"이처럼 훌륭한 재목을 보고도 거들떠 보지도
않고 가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?"
"그 나무는 쓸모가 없다.
배를 만들면 가라앉고, 널을 짜면 곧 썩으며
문을 만들면 진이 흐르고 기둥을 만들면
좀이 생긴다. 그래서 아무 소용도 없는
나무라 저토록 장수할 수 있는거야.
결국 그 큰 상수리 나무는
인간에게 쓸모 없음을 쓸모로 삼아서
천수를 누리는 것이다."
인간이 쓸모있는 능력들을 겉으로 드러내지
않고 무용으로 안에 감추어 두는 것,
그것이 진정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.
(천수를 다하는 것이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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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릇은
내부가 비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담아 쓸 수
있고 방은 벽으로 둘러쳐진 중앙이 비어
있음으로 해서 기거할 수 있다.
이와 마찬가지로
걸음을 걸을 때도 우리가 밟지 않는 곳에 땅이
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것이다.
만약 우리가
밟고 지나갈 자리에만 땅이 있다고 한다면
어지럽고 두려워 한 걸음도
떼어놓지 못할 것이다.
모든 것에는
정작 쓰이는 것보다 쓰이지 않는 것이 있어
진정 쓰임을 다하는 것이 많다.
그래서
정말 마음을 비운다면 그릇처럼 텅 비어 있어야
한다. 행여 자신이 그릇을 만드는 흙이라도,
굽는 불이라도 되고자 한다면
그것은 마음을 비운 것이 아니다.
그렇게 완전히
마음을 비워야만 쓰임이 있고
자신도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.
- 좋은 글에서 -
제공하신 이 : JM